여행과 나날
나날: 계속 이어지는 하루하루의 날들.
각본을 쓰는 여성작가가 작가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기차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함박눈이 내려 새 하얀 세상이 된 곳으로 향한다. 나도 겨울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막상 저렇게 눈이 많이 오면 힘들 것을 알기에 대리 만족을 해보게 한다. 어렵게 찾게 된 여관에서 일어나는 일.. 그곳에서 느낀 재미.. 시간..들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나날을 향해 걸어간다.
겨울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그냥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 영화.. 잔잔히 나의 감정을 돌봐주는 느낌.. 그렇게 나도 나날을 걷게 하는 영화.. 감동의 여운이 남는 영화다.
일본 영화 카모메식당을 보고도 질문이었고 나를 돌아보게 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을 신뢰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오늘은 당근에서 물건을 팔려고 했고, 약속까지 잡았는데.. 아침에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니 나를 차단했다.
이런 사소한 일들이 많아지면 사람들을 멀리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영화니까 그런가? 아니면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을까?
밤에 연습을 하는 아이를 매일 데리러 가니 “왜 데리러 오는 거야?”라고 묻는다. “위험하니까.. “
그런데 나가보면 밤 시간에 아이들이 혼자 다니기도 하고 삼삼오오 학원이 끝나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어른이 되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데 익숙해진다. 경험을 의해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이겠지만
대비만 하는 삶은 재미가 없다..어느 날 문득 나도 숙소예약을 하지 않고 떠나볼까?
27살~ 아이 하나를 데리고 무작정 제주도를 떠난 것처럼.
다음 날 일어났을 때 따사로운 제주도의 햇볕을 마주했던 것처럼.
무려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고, 제주도를 1박 2일로 다녀오던 그날로 돌아가볼까.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서 살아가는 게 지혜겠지만
대비하는 것에만 생각이 치우치지 않길 바란다.
상상하며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한 걸음씩 용기 있게 살아가길!!
나의 스토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