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 (7) 썸네일형 리스트형 늦은 게 늦은 게 아니다 12시부터 2시가 자유수영시간이다. 진도를 영 쫓아가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나는 별도의 연습이 필요한 사람. 그런데 점심 먹고 치우다 보니 12시 50분을 향해 간다. ‘그래도 1시간이라도 해야지’라고 마음먹고 출발. 도착하니 1시 8분. 멈칫했다. 샤워하고 들어가면 20분. ‘30분이라도 하자’라고 다시 마음먹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참 수영장 가는데도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발목을 잡는다. ‘지금 하기에 너무 늦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단골손님이다. 이라는 책의 저자 어니스트 홈즈는 말한다. 시기에 대한 편견을 계속 없애 간다면 내게 주어지는 하루, 하루로 만들어지는 한 달, 일 년이라는 시간이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출발점에 서서 달리기를 준비할 때 내 마음은 1등에 있다. 각자 내가 바라는 것을 .. 삶의 무대 오늘도 수영장, 차례차례 순서를 기다려 선생님께 잠깐 코칭을 받는다. 코칭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25m를 발차기로 손으로 허우적거리며 고개를 들었나 내려놨다 한다. 다른 사람을 상관하지 않고 가르쳐준 대로 내 몸으로 레인을 헤엄쳐 가는 시간이 꼭 나만의 무대같이 느껴진다. 열흘 전에는 접영을 처음 배웠다. 태어나서 처음 웨이브라는 것을 해야 한다. ‘난 접영 하는 순서가 아직 안 오겠지?' '그 순간이 늦게 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나와 반대로 나와 진도가 비슷한 분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그분은 접영을 배우고 싶어 자유수영시간에 나와 연습했다고 하신다. 처음부터 완성적 자세로 앞으로 나가시는데 참 부러웠다. 내 차례가 왔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말할까?’ ‘그냥 한번 해보자.' '이 기.. 비가와도 좋아. 오늘 배움. - 순서를 잘 익혀놓는 것이 중요하다. 속도는 나중에 나가게 되어있다. (평형 순서)두 손을 쭉 뻗는다->얼굴을 물속으로 넣는다> 발차기를 한다->3초 간다-> 얼굴을 내민다->손동작을 한다->(계속 이어서) - 손을 모을 때 팔꿈치가 서로 닿는 다는 의식을 해야 한다. 팔꿈치가 닿나, 안 닿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팔꿈치를 닿는다는 생각을 하면 팔이 가슴안으로 들어오지만 안 그러면 손이 배꼽 쪽으로 가서 가라앉고 앞으로 나가지 않아요." 모든 일들에 순서가 있고, 순서대로 하다보면 완성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집안일과 육아는 순서대로 할 수도 없고(불쑥 불쑥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내가 성취를 하고 있는지 잘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매일.. 3초만 기다려. 오늘 수영을 하면서 배운 것. - 자유형을 하며 팔을 돌릴 때, 손바닥으로 물을 밀어내야 한다. 손바닥으로 나오지 않고 사선으로 나오면 물이 다 빠져 가라앉게 된다. - 평형을 할 때, 발차기를 하고 3초 기다린다. 손을 모으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풀어버리면 앞으로 안나간다. 그리고 난후 얼굴을 내밀어 숨을 쉬고 손바닥으로 물을 밀어낸다. 발과 손을 따로 하는 동작이다. 이런 것들을 알게 된 것은 내가 잘못된 동작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했으면 인지하지 못했을 것들이다. 오늘 처음 본 얼굴, 오늘이 첫 수업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전에 접영까지 배워봐서 그런지 평형까지 잘 따라가신다. ㅎㅎ 출발선은 같지만 그분은 출발선 뒤에서 더 연습을 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게 아니다. 학교에.. 특별한 평범함 수영한 횟수를 이제 셀 수 없음~ 이미 친숙해졌기때문. 이젠 아침에 아~ 가기싫어!라는 마음은 세번정도 들고, ‘그냥 가보자’ 란 마음이 이기고 있다. ‘차 밀려.. 늦었으니까 가지말까. 짜증난다’라는 마음보다는 ‘늦어도.. 준비체조 끝나고 들어가면 어떠냐. 조금이라도 하자.’란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말로 시작 후 25분 뒤에 오시는 분도 계셨다. 수영 초급반은 수준이 처음 배우시는 분부터 중급을 앞두고 계시는 분까지 다양한 것 같다. 발차기가 잘 안되는 분이 앞으로 나아가는 걸 조금 기다리고 가야 할 때도 있다. 답답하다는 마음도 들지만, 천천히 기다려드린다. ‘이번달 안에 발차기 배울 수 있겠지.’ 라는 마음을 가진 분은 “빠지지 않고, 강습시간 외 자유수영을 나왔더니 지난 번보다 더 많이 앞으.. 수영 둘째날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수영장에 갈 생각을 하면 '아~ 물에 젖기 싫다.' 고로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난 아줌마 아닌가. 내건 내가 챙긴다! 돈을 냈는데 어떻게 안 가나?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짐을 챙겨본다. 지난주에 조금 넉넉한 시간에 가서 벌써 꾀가 생긴 건지, 가기 싫은 마음이 반영된 건지, 출발시간이 늦어졌다. 그랬더니 차에 타는 것도 늦어지고, 10분 차이인데도 도로는 꽉 막히고, 주차 자리가 없어 강습시간이 촉박해졌다. 마음은 조급해졌지만, 어떻게 할텐가? 누구를 탓해봤자. 늦은 건 어쩔 수 없는건데. 멘탈을 단디 하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샤워부스에서 기다리는데 나는 처음 보았는데 어떤 분께서, "화목반 초급이죠? 키가 커서 알아보겠네? 반.. 수영강습 첫째날 아침 9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막내딸 HK가 등교할 때 나가 수영장에 여유 있게 도착했다. 3년 전쯤 다녀본 적이 있어 수영장에 가서 키를 받고 락카에 가며.. 수영강습 준비과정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익숙한 수영장 실내, 아는 사람 하나 없지만 3년 전보다 안정감을 느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건가? 뭐든 처음이 있을 텐데..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과 설렘도 괜찮은데.. 3년이 지난 후 나는 혼자 멀뚱멀뚱 있는 시간도 좋았다. 처음에 들어갈 때 물이 따뜻했고, 가만히 있으면 추웠다. 그래도 그 시원한 느낌도 좋았다. 무엇이든 시작해보는 것은 좋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난 평형까지 배워봤다. 그런데 성실하게 배운 학생이 아니었다. 중간에 자주 빠졌다. 그리고 그때 '화병'이 걸려서 건강상태가 안좋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