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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패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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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커버 만들기. 하나의 책이 또 다른 책으로 이끈다. 점점 내 세계가 넓어진다. 이번주엔 ‘가정식 패브릭(김우정 지음, 성안북스)’이란 책을 빌렸다. 어젯밤 잠깐 훑어보다 잠을 잤다. 오늘 큰 아이방을 정리하는데, 어제 세탁하려고 빼놓은 베개 솜이 보인다. 커버를 안씌워줘서 그냥 잤나보다. 충전재가 오리털이라 까슬거렸을텐데.. 여분의 베개커버가 있어야 바로 교체할 수 있는데 커버가 없다. 그때 어제 잠깐 봤던 베개커버 만들기가 생각났다. 파이핑이나 러플을 달지 않아도 휘리릭 만들 수 있는 방법! 집에 있는 천을 살피다가 인견 회색천이 손에 잡혔다. ‘오! 시원한 감촉이네!‘ 생각보다 휘리릭~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천은 잘못산 것 같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야‘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깨어졌다. ’저렴해도(한마2,..
최선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홈패션'을 배운다. 홈패션 하면 나 어릴 적 엄마가 집안에 전자제품들 위에 레이스 달린 덮개들을 덮여 놓았던 것들이 생각난다. 재봉틀로 바느질하는 것을 배운다. 바느질을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무언가 만들고 싶은 게 있을 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유튜브에 아무리 좋은 설명이 있다고 해도 직접 해서 배운 게 아니면 '이게 무슨 소린가?'라는 생각에 금방 포기해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소품이라도 재단을 하고 연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수하며 뜯고 박기를 반복해 가며 바느질을 배울 수 있다. 돈으로 사면되지 않나?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이런 과정에 재미를 못 느낀다면 사면된다. 살 수 있는데 사지 않고 만드는 일을 어떤 사람은 '자기만족'이라 말한다. 그런데 나는 자기만족이라기보다 하나를 만..
꿈⭐️은 이루어진다. 다음 주 화요일이면 용인시 평생교육 학습관에서 ‘홈패션 초급’ 강의가 끝난다. 내가 강의하는 거 아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가끔 내가 강의하는 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까지 배우기만 할 거니?라는 생각에 부끄럼이 올라오지만, 배우러 다니는 것도 약간의 부지런함과 열정이 필요하기에 나는 배우는 거에 있어서는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나’라고 격려해보련다. 나는 첫 시간에 “저는 손재주는 없지만, 재봉틀의 기본부터 배워보고 싶어서 등록했어요.”라며 인사를 했다.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5년 전쯤 간단한 가방을 만들어 본 경험과 손재주가 없어도 기본부터 꼼꼼히 잘 따라가면 옷도 만들 수 있다는 ‘칼과 나’님의 글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칼과 나’님의 브런치 가장 열정적으로 재봉틀을..
생각대로 안돼도. 홈패션 수업에 사용할 천과 부자재를 사러 동대문을 행했다. 이번엔 걸어가지 않고 꼭 ‘동대문 종합시장 바로 앞에서 내려야지!’ 라고 생각해서 두정거장을 더 가서 내려 시내버스를 탔다. 그런데 시내 버스를 10분을 기다리고, 10분을 돌아 동대문 종합시장 바로 앞에서 내렸다. 생각대로 됐는데, 기분이 안 좋다. 집에 오는 길엔 ‘앗싸! 내가 마지막으로 잔여석이 없네. 나는 앉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앞에서 좌석이 사라졌다. 분명 한자리 남았다고 해서 탔는데.ㅜㅜ 광역버스를 서서 타고 가다니. 서서 가는 사람 정말 대단하다고, 난 할 수 없다 생각했는데;; 내가 이런 일을 만나다니..내리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나쁜 일만 있으란 법은 없는 법~ 내가 서 있던 자리 앞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