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2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온전하다: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하다. 내가 어떤 것을 시도하고 도전할 때 좋은 결과와 좋은 감정,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린 은연중에 세상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고 배워왔다. 실수하고 실패한다고 해도 나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존재가치는 나의 행동으로 변하지 않는다. ‘마음 가면’의 저자 브레네브라운은 취약성은 나약함과 같지 않고, 오히려 취약성을 내가 수용함으로 삶을 더 박진감 있게 살게 되는 용기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용기를 내서 내 의견을 말하고 어떤 때는 반대를 하는 것은 나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담대함이다. 내가 벽 색깔처럼 보여 나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으면.. 그래서 나의 취약점과 부족함을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 말하는 즐거움 작년 이맘때쯤 근처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처음에 삼삼오오 모여서 하는 독서모임을 예상했다. 그런데 크지 않은 강당에서 강의식으로 작품배경과 소설 쓰기 그리고 소설인에 함축된 의미 등..을 알려주셨다. 내가 하지 못했던 해석으로 작품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수업에 좋았던 것을 말해도 좋다고 하셨는데, 조용했다. 그리고 이후 듣기만 하는 게 편했다ㅜㅜ 마지막 시간까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선생님께 죄송하기도 했던.. 우연히 강사님의 블로그에서 다시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늘 다녀왔다. 이번에도 어려운 책들이다.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책들을 읽나 싶어 신청했다. 그리고 역시 역사에서부터 설명을 해주시는데, 어쩜 이해와 통찰을 잘하시는지.. 선생님이 대단하게 .. 아기는 있는 힘을 다하여 잔다 / 김기택 아기는 있는 힘을 다하여 잔다. 부드럽고 기름진 잠을 한순간도 흘리지 않는다. 젖처럼 깊이 빨아들인다. 옆에서 텔레비전이 노래 불러대고 아빠가 전화기에 붙어 회사 일을 한참 떠들어대도 아기의 잠은 조금도 움츠러들거나 다치지 않는다. 어둠속에서 수액을 퍼올리는 뿌리와 같이, 잠은 고요하지만 있는 힘을 다하여 움직인다. 아기는 간간이 이불을 걷어차거나, 깨어 울거나, 칭얼거리며 엄마 품을 파고든다. 그래도 엄마는 젖을 주거나 쉬를 누이지 않는다. 얼핏 깬 듯 보여도 실은 곤히 자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몽유병자처럼 허깨비 몸은 움직이지만, 잠은 한치도 흔들리거나 빈틈을 보이는 일이 없다. 남김없이 잠을 비운 아기가 아침 햇빛을 받아 환하게 깨어난다. 밤사이 훌쩍 자란 풀잎 같이 이불을 차고 일어난다. .. 사귐 겉모습만 봐서는 모른다. 아니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아야 한다. 물건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상상하지 못할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그는 열심히 일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부를 사용하려고 했다. 그 웃음을 가식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진정한 웃음이었다. 우울해 보인다는 말을 듣고 거울을 보고 웃기를 연습했다. 연습을 하며 진정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 웃음은 5분 만에 사람의 마음을 열었다. 어정쩡하게 살고 있는 나를 돌아본다. 온몸이 들어가 같이 호흡하시는 분을 보며 마음의 긴장과 벽을 허물어본다. 긴장으로 얼굴과 몸이 굳어진 사람을 보았다. 그 이유는 상처였다. 그는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였지만, 사람들은 오해했다. 그 상처를 보게 되니 그를 있는 .. 영감을 주는 사람 영감을 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을 믿고 자신을 잘 관리하며 앞을 향해 나가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배우고 있는 중국어 선생님께서 중국어 학습방법에 관한 특허를 내셨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알려주셨다. 아무리 생각이 많아도 정리하는 것은 힘들다고. 죽을 때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셨고, 중국어를 배우는 방법을 책으로 남기고 싶다고 하셨다. 중국어 선생님께서 만드신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하고 싶다고. 지금 나와있는 책들은 대화와 단어로 이루어진 책들인데, 문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접하게 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책도 주문자 주문 방식보다는 서점 곳곳에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셨다. 문장구조를 알면 더 쉽게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 선택했다면 집중해서 go!! 선택(选择 xuǎnzé)과 집중(集中 jízhōng) 평생교육과정 중 중국어를 배우기로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는 한자의 의미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예전 6개월 정도 배웠던 익숙함이 있었다. 첫 달은 단어장도 사고 배우고 오면 집에서 복습도 했다. 동기부여가 미약했는지 10주를 마치고 다시 등록하는 과정에서 다시 의욕이 시들해졌다. 그러던 중 오늘 선생님께서 ’ 선택과 집중‘에 대해 말씀하셨다. “선택했으면 집중해서 꾸준히 해야 하는 거라고.” “그만두지 않고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알게 된다”라고 하셨다. 중국어 선생님께서는 국내에서 공부하셨다. 빼곡히 글씨와 공부한 흔적들이 있는 선생님의 단어장이 생각난다. 지금은 평생교육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신다. 교회에서는 중국인 예배를 드리신다. 그리고 북한에 있는.. "깨어났어" 월요일 아침이다. '휴일의 마지막 일요일 밤을 일찍 잘 순 없지. 나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라며 밤 12시까지 뉴스 기사 제목만 내려보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서 예민해진 건지 작은 소리에도 깨어나 문을 닫고 다시 잠들었다. 월요일 아침. 역시나 피곤했다.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의 저자 신순규 씨는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CFA(공인 제무 분석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사람들은 시각 장애인이 애널리스트가 되었다는 성취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신순규 씨는 누구 못지않은 노력과 준비과정을 생각해주길 바랐다. 한 예로 그는 매일 '마음 준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한.. 교회가 좋아요! 둘째 딸 HK가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다녀왔다. 아침부터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 오후 4시 50분은 더위의 절정이었다. 찜통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돌아오는 시간이 약속보다 늦을 수도 있는 일이고, 회비를 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7시간 이상 함께 있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전혀 미안해하실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늘어날 때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밴드에 글을 쓰셨다. 드디어 도착! 우르르 아이들이 내렸다. 너무 더워서 빨리 차에 타서 에어컨을 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내려서 ‘놀아도 돼요?’물어보는 아이들(대단해!) 선생님이 뛰어가는 아이들을 부르시며 선생님이 줄 게 있다고 하시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더워서 힘들었다. 선생님들은 더 힘드셨을 것이다.. 다시 멈춰서서 어제 바닷가 여행은 우리 가족이 서로 가까이 이야기도 나누고 바다수영도 하며 쉼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여행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녁에 예배를 드리며 우리의 관계가 좀 험악해졌죠?!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이유도 생각해보았고요. 우리가 사적인 이유로 온라인 예배를 이용한 것은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라인 예배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때 드릴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려야지요. 사람에게 공간은 큰 영향을 주거든요. 마음가짐을 변화시킬 수 있고, 집중하게 할 수도 있고요. 주일은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구약시대 가장 대표적인 제사를 번제라고 하는데 흠 없는 양을 가지고 와서 양에게 내 죄를 대신 지게 하고 내가 그.. 쉼바람. 오늘은 여름이 쉼을 주는 시간인가보다. 바람이 분다. 얼마 있음 사라질까 두렵고 곧 뜨겁고 습한 날씨에 숨이 막힐 것 같은 시간이 다가올테지만 오늘은 걱정하지 말자. 오늘은 바람을 만끽하자. 그렇게 내 마음도 쉬어가자. 빨리 이해하려 하지말고, 내 마음이 열리고, 이해가 될 때까지 나를 조금 더 기다려주자. 그렇게 이해하게 될거다. 이끼 만발했던 또랑 물에 비가 흠뻑 내리니 맑고 깨끗해졌다. 그 물을 보니 내 마음도 시원해지고 맑아지는 것 같았다. 비를 실컷 맞아 정신 없는 지금이 있어서 나의 물도 맑아질거야. 눈 앞에 있는 것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말이야. 이해하고 있어. 사랑의 마음이 열리고 있어. 열려라 참깨!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