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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여름 동안 땡볕을 피해
나를 쉬게 해 준
다리 밑 나의 아지트.

어느덧 바람이 차가워져
나를 햇볕으로 나가게 하네.

또다시 더운 날이 올 때면
나의 아지트가 되어주겠지.

미리 고맙.
여름 동안 고맙.

이젠 나의 그곳에서
혼자 있을 때도 부끄럽지 않지.
어색하지 않지.

나는 지금 나와 함께 있는 거니까.
혼자가 아니니까. 몇 발자국만 앞으로 나가면
햇볕이 따뜻한 오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