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정말 좋아! 하며 읽다가 멈춰졌다. 읽어갈수록 반성해야 할 게 많을 것 같은 생각에 머리는 읽으라고 하지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남지 않은 대출기간, 그리고 상호대차라 다시 빌리기도 힘들 것 같아 다시 책을 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처벌에 관한
내용이다.
감정은 이해해주되 행동을 제한하는 것.
나는 다정하게 대하려는 기본은 있지만 절제와 제약을 해야 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를 강압적으로 대했지만 우리는 우물쭈물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과거 양육방식이 나에게 상처가 되었고 나는 똑같이 되풀이하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제 확실히 알게 된다. 사회에 반하고 피해를 주거나 사람을 때리는 등의 행동은 안되며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안돼’라고 하면 된다.
여성학자이자 가수 이적의 엄마인 박혜란 님이 “자식을 손님처럼 대해라”는 말처럼, 남의 감정을 상하기 않게 객관적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듯 내 아이에게도 그렇게 하면 된다.
이 책 뒤편에 나오는 심리치료사분들조차 자기 자식과 상담 아동과 똑같이 대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육아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이가 반듯한 인간, 곧 동정심이 있고, 헌신적이고, 남을 보살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인간다운 사람으로 키울 수 있을까?
자비로운 방법으로 키울 때에만 그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과정이 방법이라는 것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예절 바르게 행동하도록 하는 데 효과가 있을까 하여 아이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에만, 인간다운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부모와 아이 사이, p.303).”
양육을 하는 길은 부모가 성숙되어져 가는 시간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자녀와 살아가며 시시각각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만나며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성숙해져 갈 것이다.
심리치료사들도 자녀양육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접하며 위안도 되지만, 어떤 심리치료사는 자신의 자녀들을
“일반적인 태도로 보려고 노력하고 모욕을 주거나 인격과 개성을 비판하지 않고 자신이 본 것, 느낀 것, 해야 할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라고 한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일반적인 태도로 보는 것을 연습하면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김기석 목사님은 인간관계에서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배제시키지 않고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고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시간과 더불어 무르익어가는 것들이다”
라고 말한다.
자녀들은 무르익어가는 중이다. 그러는 중에 실수도 하며, 감정조절을 잘 못하여 공격적이 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아이들은 부모의 태도가 배려로 변화될 때, 아이들 역시 부모를 배려하는 큰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변하는 과정에 아이들이 배려만 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비난할 때에도 아이를 반듯하게 키운다는 방향키를 잡고,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기 않으려는 저자처럼, 나도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내 감정과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연습을 해나가야겠다.
책에 대한 내용이 많고 숙지해야 할 것도 많아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이 책의 저자(하임 G. 기너트,신흥민 옮김)가 인간에 대한 존중함을 바탕으로 부모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너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 내가 말하는 방법으로 한 번 해봐!’ 라는 격려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욱-해서 실패할 때가 더 많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소장해서 ‘명예의 전당’에 올려놓고 다시 또 다시 떠올려야겠다.
'책갈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퓨처셀프 _벤저민 하디 x 최은아 옮김 (3) | 2024.10.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