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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생각을 붙잡다

Re,Re,Re...!

요즈음- 뭔가를 시작할 때만 반짝이는 나를 본다. 그런 내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시작하고 그만두는 과정에서 진짜 집중할 것을 찾아가는거겠지. 하-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꿈틀거리지 않았던 마음이 올해는 꿈틀거렸다.  부모의 역할에 관한 독서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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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하지현 - 교보문고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진료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진료 경험과 풍부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1)엄마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정체는 무엇인지, 2)아이가 문제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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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부모가 아이가 없어도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설계하고 대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부모는 자기의 인생을 사느라 아이에게 신경 쓰지 않는 부모다. 아이를 위해 희생한다는 말은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하거나, 자기 인생을  개척할 용기가 없는 사람의 변명일지 모른다(p.54).

내가 선택하는 일에 있어서 2-3년동안은 집에 있는 아이들이 우선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보다 내가 새로운 것을 하는데 여력이 없었다. 안과 밖에서 완벽하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선택할 수 없었고, 내 현재 생활을 만족하며 여러 취미활동을 하며 지냈다. 
괜찮다고 마음을 다독이는데 무료함이 문득문득 느껴졌다. 작년에 독서모임을 할 때, 강사님은 수강생들에게 구체적인 꿈을 말해보라고 했다.  내가 이해하기론 가정 뿐 아니라 사회에도 나가길 바라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꼭 사회에 나가야만 하나? 지금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면 안 되나? 지금도 책도 읽고 공부도 하는데.. 이렇게 사는 것도 여유롭고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들었다.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아마 감정이 아닐까?  생각이 마음으로 내려와서  감정으로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 행동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어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느낀 무료함, 아이들의 대한 불안감이 나를 책으로 이끌었고, 그 책을 통해 나도 실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무언가를 배워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했다. 결심은 생각하게 했고, 계획을 세우게 했고, 계획을 남편에게 말하게 됐다. 잘 알아보지 않고 포기하려고 했던 나를 남편이 다시 이끌어줬다. 삶은 정말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누군가 나를 돕고 있다- ^^ 


 새로운 해가 되고 올해 내 나이는 40대 중반이 되었다. 
운전면허가 1종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사진을 찍었다. 운전면허를 갱신한지 10년이 지났다. 내 얼굴의 나이도 변해있었다. 

오늘이 제일 젊을 때라고 했던가.  '나이가 많으면 채용하는 데도 없대더라.' 주위 사람들의 소리.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면 내가 해결할 수 있을까. 괜히 힘들다고 가정에서 짜증 내는 건 아닌가'하는 나의 소리가 들린다. 이런 것은 '소리'일뿐 내 의지로 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 다른 소리(긍정적인 생각)를 들으면 된다. 

새만금을 지나며, 구름속에서도 해는 빛난다.


 이번 주 중국어 선생님은 연초가 되면 수업을 그만 두거나 다른 것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셨다. 수강생 중 한 분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평소에 공부하기가 어려운데 수업에 나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고민하셨다. 그러자 중국어 선생님은 아래에 있는 한자를 칠판에 쓰셨다. " 不怕慢,只怕站(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어학 공부는 끝이 없다.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쓸 수 있는 상황이 많다면, 자연스레 익히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꾸준히 하루에 하나라도 공부해야 실력이 생기는 것 같다.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무엇을 시작하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40대 중반을 살고 있는 요즘은 목표를 이루기보다 목표를 이루는 길을 하루하루 걸어가 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되면 좋고 안되면 다른 것 하면 되고!!
 
무엇을 배우든 배운 것은 버릴것이 없다.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을 접목해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하지 않았던가ㅎㅎ. 
 
초심은 흔들릴 수 있고, 힘든 날이 오면 '내가 왜 이것을 선택했을까'라며 의미를 찾으며 회의감이을 느낄 것이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땐 생각을 단순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포기만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뿐이지.
 
앞으로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버텨내길. 무엇을 하든 내가 속해 있는 곳에서 나의 존재에 감사하길. 하루 하루 살고 있는 나를 토닥토닥해주기를 기도한다. 

不怕慢,只怕站.
Bú pà màn, zhǐ pà zhàn.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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