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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생각을 붙잡다

Be strong and courageous!

헤어지는 일을 겪을 때마다 ‘왜 함께 있을 때 잘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들어, 마음이 시리다. 
한 사람이 모든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없고, 헤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이라는 것을 알지만 안타까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잘해줄 수 없다고 해서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판단하고 선입견을 가져서는 더더욱 안되는 것 같다. 유명인에 대해서 좀 더 그러해야 하는 것 같다.
그 사람이 날 알지 못하고, 내 얼굴이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정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아는 것이다. 어떤 연예인을 나는 알아도 그 연예인은 나를 알지 못한다.
예전에 동네에 사는 연예인을 마트에서 만났는데, 나는 그 사람의 얼굴도 알고, 티비나 유튜브에서 집까지 본 적도 있어 친근하지만 그 사람은 날 모른다. 그래서 아는데 아는척하지 못하는 뻘쭘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ㅎㅎ   
 
최근에 예전 유튜브 영상을 보며 어떤 연예인의 모습을 새로 보게 되었다. 이전에 난 ‘이혼을 했다, 결혼을 안 했다..’등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길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뭔가 허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색안경을 끼고 판단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털털한 모습, 여린 모습, 강인함등을 느끼면서 그에 대해 호감이 생기고, 좋은 면들을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런 모습들도 인간의 한 단면일 텐데, 나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내 자신의 문제도 제대로 인식하기에 며칠이 걸리기도 하는데, 상대를 내가 어떻게 알고 판단을 하는지.. 
수없이 많은 부분들이 모여 그 사람을 이루듯, 내가 보는 면은 정말 작은 부분일 텐데, 어떤 사람이든 소중히 여겨야겠다. 
하지만 인간의 상식선에서.. ㅎㅎ.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그만한 댓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사람은 어린시절에 발달이 거의 이루어진다고 한다. 최적기에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발달하는 과정에서 힘든 상황을 겪으면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신체, 정서, 사회성.. 모든 면에서 최상의 상태로 완성될 수 있을까? 최상의 길을 바라보며 최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최선의 길을 간다고 해도,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만회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상처에 생긴 흉터를 의술로 지울 수는 있겠지만 기억에 새겨진 상처는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오히려 상처가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위로를 얻는다. 회생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 
 
영유아기를 건강하게 보냈다고 해도,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두려움과 걱정, 상처를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어린 시절 충족되었던 정서적인 힘으로 그것을 쉽게 이겨나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겨나갈 수 있다. 나는 보이지 않지만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아 나는 여전히 외롭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동안 나를 흐뭇하게 바라봐준 부모님, 조부모님, 선생님, 동네 어른들... 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과거에 한 실수와 잘못으로 지금 겪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뭐가 잘못됐는지 깨닫고 다시 시작한다면 어디든 갈 수가 있다. 무엇이 될 수 있다. 용기를 갖자! 
 
한편,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겪는 어려움이 있다. 사고, 질병, 이별.. 등등.. 
이런 일을 당할 때 '내가 뭘 잘못했지?' 아무리 자책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냉소적이 될 뿐이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나의 상황을 수용하고 어떻게 하면 이 어둠을 통과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 고난의 시간을 잘 견디고 나아갈 것이다. 
 
내게 실수가 있었다면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스스로 내가 어떻게 이 길을 통과해갈지 생각하고,
내게 도와 줄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주는 게 그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잘못으로 내가 불이익을 당했다면 그 사람까지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 잘못이다.'라고 생각하자. 중요한 것은 내게 상처 준 사람은 어서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음주운전자에게 사고를 당하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이지선 님은 그 사고를 만났다고 하며 사고와 헤어지며 더 이상 피해자로 살지 않기를 결심했다. 그리고 공부를 계속하여 지금은 이화여대 교수님이 되었다. 자신을 찾아오지도 않았던 피의자를 잊었다고 하는 말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로만 나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요. 사고를 당한 것과 사고를 만난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당했다는 것은 피해를 입어 뭔가 크게 잃었다는 거잖아요. 저는 그 표현이 불편했어요. 그래서 사고 2년쯤 후부터 만났다고 표현했어요. 만났다는 것은 헤어질 수 있는 것이고, 저는 불행한 일을 만났지만 그 사고와 헤어지고 있으니까요. 그 결과 과거를 돌아보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을 살고 또 내일을 기대하면서 사는 사람으로 살게 됐어요.”

-이지선 인터뷰, 경향신문 "사고를 '만났지만' 소중한 오늘을 사는 나는 이지선입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304121010001

“사고를  ‘만났지만’ 소중한 오늘을
사는, 나는 이지선입니다”

“사고를 ‘만났지만’ 소중한 오늘을 사는, 나는 이지선입니

“사고를 ‘만났지만’ 소중한 오늘을 사는, 나는 이지선입니다”[플랫]

지난 3월 28일, 벚꽃이 만개한 이화여대 교정은 봄기운으로 화사했다. 오가는 학생들의 얼굴에도 봄꽃이 피었다. 정문에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 만난 이지선 사회복지학과 교수(45)의 연구실. 그

www.khan.co.kr

 
 
나는 크리스천이므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이 길을 통과하고 맞이할 빛을 향한 기대를 잃지 말아야지.
기대가 사라지려고 할 때, 예수님의 옷깃을 꼭 붙잡아야지. 
붙잡을 힘이 없어 눈물만 나올 때, 내게 먼저 다가와주시는 예수님을 의지해야지..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

 
This is my command-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afraid or discouraged. For the LORD your God is with you where you go."  
 
같은 명령인데 영어가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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