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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friends 내 자녀 중 누구라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을 혼자 감당하고 있으면 화가 날 때가 있다. 부당함에 대한 반응이겠지. 봉사하는 마음으로 혼자 감당할 수도 있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좀 안타깝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과 힘을 나누면 더 쉽고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 아닐까. 상대가 알아서 도와주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을 못 보는 사람이 있다. 인간의 나약함이겠지. 나도 누가 시키진 않았지만 나 혼자 착하겠다고 나서서 모두 감당한 적이 많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체증이 느껴졌다.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장성숙이라는 분을 만났다. 내가 다 감당하는 것이 건강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상대에게 가볍게 말하며 나를 지킬 수 있는지를 배웠다. 그래야 더 좋은 마음으로 ..
눈 결정체도 다 다르게 생겼다. 오후에 산책을 하다 오리를 봤다. 개천에 머리를 처박고 먹이를 찾고 있는 중인가 보다. 한 마리도 아니고 쪼르르 줄지어 세 마리가 물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귀여운 모습에 웃었다. 어떤 날은 엄마 오리를 줄지어 따라다니는 아기 오리에 감동하여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쪼르르 따라다닐 때가 있었지 생각했다. 오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독립된 인격체가 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끊임없이 나를 잡아두려는 것들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친다. 나이 들어가며 부모들은 독립해 가는 자녀에게 그리움을 느낀다. 그럼에도 자녀들을 위해 멀리 떠나보낸다. 자녀들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시간을 같이 보내려 노력한다. 서로의 품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
so delicious! 맛있다! 오늘 아침엔 '맛있다!'라는 말이 잔잔하지만 은은하게 향기가 나는 말로 들렸다. 늘 시댁에서 김치를 먼저 했지만 이번 해는 친정에서 김치를 먼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늘 가득차있던 냉장고에서 엄마가 준 김치를 감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김치 냉장고가 텅 비어있다. 텅 빈 냉장고에 자리 잡은 어제 받아온 싱싱한 김치는 존재감을 품 품 내뿜고 있다. (난 싱싱하고 아삭한 김치를 좋아한다^^) 엄마의 뜻을 기꺼이 순종하리라! 마음 먹지만 엄마의 말에 자주 토를 단다. 내 딸이 그러면 화내면서.. ㅎㅎ. 이번에도 김치를 한다길래 "무는 채를 썰어라.", "너무 많이 하지 말아라." "난 한통만 가져간다." 엄마에게 요구사항이 많았다. 밭에 심은 배추중에 제일 좋은 배추들을 오빠와 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