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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생각을 붙잡다

만남은 배움이다

어제는 평생교육원에서 배우는 기타 수업 마지막 날이었다. 
요즘은 예전처럼 사람들끼리 수업마치고 만남을 자주 갖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나는 원래 사람들끼리 자주 만날 체력과 정신력이 없기에 즐겨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자주 만남을 갖는다고 했어도 어느덧 나도 모르게 자주 만나고 있거나, 다른 일을 만들고 있었을지 모른다.
같이 수업을 듣는 분중에는 선생님이 주시는 악보하나라도 당연히 받지 않고, 회비를 모아 돌려드리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분, 성인반에 무슨 반장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장이 있어서 반장이 선생님을 도울 수 있게 하는 것.
마지막 식사모임에 못오신다고 식사비를 미리 내시는 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조금 귀찮고 효율적이지 않아 보여도 돌아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동을 하는 분들이 계셨다. 

꽃처럼 풍성한 마음은 어떻게 생기는걸까


기타로 노래하며 연주하는 동안 사적인 얘기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막상 마주 앉았을 때는 서먹서먹했다. 
그러나 서먹한 것도 잠시 자녀이야기,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커피타임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보다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라 나는 듣는 입장이었지만 나도 그 분들의 삶을 상상하며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 것 같았다. 
젊은 시절 MT에 가서 밤새 기타 치며 노래했던 이야기, 스피커 사랑에 빠지셔서 스피커가 좋은 카페를 남편과 투어 다니시는 이야기, 미국에 사는 딸이 4남매를 키우는 이야기, 미국에서 기타 공수해 오는 방법.. 등등.. 
이야기 속에는 가족들이 빠질 수 없었고, 배움은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배우는 것이 좋다는 이론도 경험하신 분들을 통해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시간들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내가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이다. 서로 비교하면 나보다 더 여유있는 사람도 있고, 일을 하느라 여유의 '여' 자도 생각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여유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른다. 시간이 많은 사람들도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고,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지금은 전업주부인데, 전에는 열정적으로 일을 했던 분들도 계시고, 지금도 조금씩 일을 해나가는 분들이 계신다. 나처럼 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족들을 뒷바라지하고, 집에 있는 시간에 쳐져있기 싫어 배움을 선택하신 분들도 있다. 우리가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없으니 그 사람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시간을 만들어 꼭 여유를 갖기를


한편으로, 평생교육원의 문턱도 높은 분들이 계신다.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시고 계신분들도 배움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고 싶으나 뭘 배울지 모르는 분들,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시는 분들.. 주위에도 조그마한 배움의 장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기타를 취미로 배우고 있는 분들도 적재적소에서 노래가 필요한 분들에게 노래해 드리고, 연주해 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그 기회를 찾을 수 있었으면...

그러니까~ 언젠가 그 기회가 나타날지 모르니! 봄학기는 끝났지만 계속 연습해야지. 선생님 말대로 코드가 내 몸의 느낌으로 오는 자연스러운 상태가 될 때까지 자분자분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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