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달리기를 하며 느낀 점
-나도 뛸 수 있다.
어느 날 체중을 쟀는데, 앞자리가 7이였다. ㅎㅎ 아이가 뱃속에 있어 2명이 공존할 때도 7을 넘기지 않았었는데.
조금 충격. 사실 걷기 운동은 빠지지 않고 하려고 했지만, 조금씩 매일 걷는 길이 지루해졌고, 하기 싫어졌다. 점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앉아서 하는 일에 하루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 어느 날, 재밌게 드라마를 보고 앉아있는데 접히는 뱃살이 버겁게 느껴진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줄어들던 뱃살이 며칠째 그대로다. 일부러 '체중에 집착하지 않는다.'라는 명분을 가지고 체중을 재려하지 않았지만 그날은 몹시 궁금했다. 앞자리가 바뀌다니..충격이었다.
힘들지 않고 살 빼는 방법으로 먹는 것을 줄여야지 다짐했다. 그러나 음식이 눈앞에 있으면 '이런저런 일을 했으니까 먹어도 돼.'라며 본래 체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몸의 욕구를 벗어나지 못했다.
어느 날 교회 바자회가 열렸다. 어쩌다 옷을 파는 일을 했다. 얼마 전 체중이 갑자기 늘어보였던 분이었는데, 1년 정도 지나고 날렵해진 몸매로 난해한 옷들을 소화하셨다. 와우! 부러웠다. 그리고 그분을 주시했다. 카톡 프사에 운동하는 사진을 보고 느꼈다.
'나도 운동을 해야겠어.' '역시 다이어트는 과격한 운동을 해야 해.' 라며 마음에 불을 지폈다. 질투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인가?
여기저기 운동센터를 알아보는 데, 전화하는 것도, 가보기도 귀찮다. 저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할까. 라며 슬며시 마음을 접었다.
그래도 여기저기 알아보며 많은 사람들이 오전에 운동을 하는 것을 알았다. 나는 운동을 꼭 모든 일과를 마치고 시간이 나면 하는 줄 알았는데,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운동을 해야지 하며 누워서 숏츠를 봤는데, '길위의 뇌'를 쓴 정세희 님의 영상이 떴다. 달리기를 하면 뇌가 변화되고, 생활도 변화게 된다는 말이 새로웠다. 가장 내 맘을 움직였던 것은 나이가 많아도 뛰어도 된다는 말이다. 40대가 되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뛰는 게 관절에 무리가 된다는 말을 듣고 겁먹고(아니면 뛰기 싫은 마음에 합리화^^) 뛸 생각은 1도 안 했는데, 정세희 선생님의 말이 격려로 다가왔다.
https://youtube.com/shorts/I1q5N14xQeY?si=ERv8RvISrozG0u-V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일상에서 우선순위를 운동으로 두게 된다. 땅끄부부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더위가 지나간 저녁에는 달리기를 해보기로 했다. 달리기를 해보려고 하니 동네에 뛰어다니는 사람이 왜이렇게 많이 보이는지 ㅎㅎ 역시 사람은 관심이 있는 것만 보이나 보다. 이번 주 처음 달리기를 하고 땀을 흘리니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에 기분이 좋다.

힘들 때는 멀리보기보다 내 발 앞에 있는 땅만 보며 뛰면, 어느샌가 점점 집이 가까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나는 지금까지 너무 큰 목표만 바라보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건 아닌지.. 지금처럼만 해야겠다.
언젠가 티비에서 배우 유해진님이 촬영을 하면서도 아침에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달리기의 맛’을 아는 사람은 계속하게 되나보다. 나도 그 맛을 더 느끼기 위해, 더불어 10년 넘게 함께 했던 내 뱃살들의 퇴출을 위해, 계속해봐야지! 무엇보다 무기력한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하루하루 계속 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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