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일기

Day by day

지난 토요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에 주차를 하고 ‘함박산 둘레길’을 걸었다. 매일 동네 개천을 걸어 다니는 난, 그 생각만 하고 편편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함박산 둘레길은 산을 둘레로 흙이 다져진 길이었다. 완만한 경사도 있어서 아주아주 약한 등산을 하는 기분이었다. 등산 하시는 분들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할수도..ㅎㅎ

둘레길을 올라가며 투닥 거리는 아이들, 서로 대화하며 걸어가는 게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서 남편은 엘펜하임까지 내려갔다가 오자고 하였는데 급 반기를 들며..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엘펜하임에 주차를 하고 함박산 둘레길을 걸어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을 보며 생각하니 아이들은 걷기가 지루하고 힘들어도 놀이를 생각하고 즐기고 있었다.
쌓여진 돌멩이 무너뜨리기를 하며, 돌멩이 멀리 던지기를 하며, 투닥거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들을 하며 좀 더 나은 대화들을 해나갈 것이다. 기다려주지 못하고 힘들게만 생각한 나를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즐기지 못했던 그 시간이 아깝다는 마음도 든다.


함박산 둘레길에는 활짝 핀 들꽃이 만개하고 있었다. 둘레길을 걸으며 용인의 전경도 볼 수 있었고, 마치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잘 걸어나가고 있다. 지금은 갖춰져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아이들은 지금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들이 매일 매일 힘을 다해 살아가듯, 나도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나는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힘은 매일매일 새롭게 솟아날 것이다.

힘을 보충해 다시 한번 ‘함박산 둘레길’에 오르리~~




'여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사랑  (1) 2022.06.30
친구사이  (1) 2022.06.27
5-6월, 22년  (0) 2022.06.12
디테일이 주거래 고객을 만든다.  (0) 2022.06.09
신뢰.  (0)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