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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신뢰.

오늘은 6월의 첫날! 드디어 내일 수영을 배우러 간다.
3년전쯤에 생전 처음 수영을 배우려던 즈음 수영장 구경을 갔다. 그곳에서 만난 어르신이 나에게 배영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물을 요(바닥에 까는 이불)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누우면 돼~”

수영을 해보지 않았지만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요에 누울때 ‘바닥이 꺼지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저 편하게 누우면 된다는 말씀 같았다.

그리고 나는 수영중에 배영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자유형할때처럼 숨 쉬려 바쁘게 팔을 저을 필요도 없고, 몸을 편하게 누이고 팔을 천천히 저어주어도 잘 간다.

3년에만에 다시 수영을 시작하려니 또 걱정이 된다. 낯선 곳,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나를 멈짓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설렘가득이다. 낯설지만 시원하게 만날 물, 어색하지만 나에게 배움을 가르쳐주실 분들이 기대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머뭇거리게 되고,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반대로 자라가는 나의 사춘기 아이들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친구들에게 다가가 먹을 것을 건네며 친밀함을 선택하는 아이들, 낯섬을 딛고 친구를 따라 새로운 곳으로 배움을 떠나고 싶어하는 아이들, 세상의 터로 나가 삶을 마주하려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나에게 용기를 준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은 권태로운 중년을 깨우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했나보다.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나의 내일도 난 모르지만,
요처럼,
수영장 물처럼,
하나님께 기대어
나의 신뢰를 드리고 싶다.
언제까지나 내게 선하신 뜻을 이뤄가실 하나님!

[빌1: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Philippians 1:6, NLT] And I am certain that God, who began the good work within you, will continue his work until it is finally finished on the day when Christ Jesus returns.

김기석목사님은 ‘버릴수록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이란 책에서 하나님의 부력에 대해 인상깊었다고 말씀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물에 빠지면 잠깐은 물에 가라앉는 것 같아도, 힘을 빼고 물에 몸을 맡기면 부력의 작용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처럼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고, 하나님께 생을 맡기는 사람은 하나님의 부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의 삶도 힘을 빼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의 부력으로 난 오늘도 삶위에 뜰 것이다. 기쁘게 가볍게 뜰것이다.


ㅎㅎ 낙서아닙니다.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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