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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말하는 즐거움

출처: pixanay

작년 이맘때쯤 근처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처음에 삼삼오오 모여서 하는 독서모임을 예상했다. 그런데 크지 않은 강당에서 강의식으로 작품배경과 소설 쓰기 그리고 소설인에 함축된 의미 등..을 알려주셨다. 내가 하지 못했던 해석으로 작품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수업에 좋았던 것을 말해도 좋다고 하셨는데, 조용했다. 그리고 이후 듣기만 하는 게 편했다ㅜㅜ 마지막 시간까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선생님께 죄송하기도 했던..

우연히 강사님의 블로그에서 다시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늘 다녀왔다. 이번에도 어려운 책들이다.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책들을 읽나 싶어 신청했다.

그리고 역시 역사에서부터 설명을 해주시는데, 어쩜 이해와 통찰을 잘하시는지.. 선생님이 대단하게 보였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하는 것 같은 정감있는 말투와 목소리.

설명 중 어느 남자분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여러 분이 책에 대한 궁금증과 책을 읽고 좋았던 점을 말했다. 난 1/3 정도밖에 못 읽었고, 읽었다는 안도감만 가지려고 했기에 별로 느끼는 게 없었다.
깊이 있게 읽고 자신의 느낌을 말하던 분. 가볍지만 궁금한 것을 말했던 분.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가는 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신기했다. 나도 말을 좀 해봐야 할 텐데. 선생님의 책에 포스트잇이 마구 붙어있는 걸 보면 그렇게 깊이 빠져 읽어야 생각도 나오는 거겠지.

어제 메모의 달인이신 김익한 교수님께서 ‘어쩌다 어른’ 에서 말했다. 읽고 메모하고 쓰는 과정에서 큰 성장을 가져올 거라고. 몇 년 전 과제를 할 때 전투적으로 메모하고 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 그때 많이 성장하는 걸 느꼈다.

매 순간 전투적으로 살 순 없지만, 이번 한 달 동안의 기간 동안이라도 책을 읽고 메모하며 내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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