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것을 시도하고 도전할 때 좋은 결과와 좋은 감정,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린 은연중에 세상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고 배워왔다.
실수하고 실패한다고 해도 나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존재가치는 나의 행동으로 변하지 않는다.
‘마음 가면’의 저자 브레네브라운은 취약성은 나약함과 같지 않고, 오히려 취약성을 내가 수용함으로 삶을 더 박진감 있게 살게 되는 용기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용기를 내서 내 의견을 말하고 어떤 때는 반대를 하는 것은 나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담대함이다.
내가 벽 색깔처럼 보여 나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으면.. 그래서 나의 취약점과 부족함을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가능할까? 사람은 가족을 비롯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서로 연결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그럼에도 나 혼자 살아가려 하면 언제나 나의 부족함을 보일까 봐 가면을 쓰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갈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고, 그것을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웃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이 웃겨서 웃는 것뿐이다. 비웃는다는 것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인 것 같다. 설령 정말 비웃는다 하더라도 어떡할 텐가?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인 것을. 나도 그중 한 명이고, 비웃는 사람도 나와 다르겠지만 취약점이 있다.
나는 그 자리에 계속 있지 않고 다시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존재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의 취약점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불안, 슬픔, 수치심..)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는가?이다.
시험결과를 기다리는 것,
발표를 하고 반응을 기다리는 것,
반편성을 기다리는 것,
친한 친구와 같은 학교 배정이 될 것인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결혼하는 것,
모르는 친구들과 여러 날을 자야 하는 것,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것,
.. 등등 우린 이 어렵고 막막하고 불안한 상황들을 부딪히고 지나가며 걸어가고 있다. 우린 대단한 사람들이다.
때론 취약점 말 그대로 약점이 너무나 크게 드러나 망신당한다는 생각이 들 때, 너무나 안 좋은 상황들이 연속될 때, 취약해진 나를 보듬어주고, 용서해 주고, 다음에 더 잘해보자고 토닥여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손 내밀 수 있고,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고전1:27-28]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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