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요구에 거절을 잘 하지 못합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신앙이 생긴 이후로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요구에 응하려고 했고, 일주일에 4번 이상을 모임에 참여하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임에 늦은 분에게 마음 속에 쌓여있던 화를 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내가 시간을 얼마나 쪼개서 이렇게 참여했는데, 너는 늦게 오니?’ 라며.. 속상해했습니다.
그 분의 문제일까요? 아니요. 나의 문제입니다.
어떤 상황속에서 어떤 일들은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져야 할 문제입니다. 그 일이 선한 일이라 할지라도 내게 선택권이 있습니다. 아직은 그 일을 두발벗고 해야 하는 건지,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고, 내가 이기적이며 무기력하다고 자책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상대도 내가 이 일을 거절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지혜를 믿고, 내 안에서 말하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싶습니다.
실수할 때도 있을테지만요,
오늘 유난히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니 김기석 목사님이 쓰신 <일상 순례자>란 책에서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표현한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세찬 바람에 넘어질 듯 흔들리지만 쓰러지지 않듯, 내가 내 안에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한 쓰러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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