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피곤하다고 일찍 자야지 누웠는데, 이것저것 핸드폰을 살피다 늦게 잠에 들었다. 늦게 자서 아침엔 일찍 일어나기 어렵고.. 그런 나 자신에 실망하고.. 악순환이다 ㅜㅜ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허리 통증 때문에 깨어나.
주방 창문으로 밖을 바라본다.
어젯밤까지 일하셨을 경비아저씨가 아침에도 여전히 아파트 주변을 빗자루로 쓸고 계신다. 아저씨의 성실함이 빗자루 소리로 들리는 듯하다.
반대로 와서 거실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니 나무들이 엄청 크게 느껴진다. 그 나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그 나무 아래 아침부터 산책에 나서는 60대 정도의 부부가 보인다. 아내는 앞서서 가자하고 남편은 나무를 위로 올려보며 경탄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나도 집안에 있지 말고 밖에 나가자는 마음이 들었다. 대충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나와서 걸었다.
걷다 돌아오는 길은 생각하기 참 좋은 시간이다. 게다가 아직 아침 8시는 참 시원하다.
내 주위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기 삶을 살아가지만, 그를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게 되는 것 같다.
나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닌가보다. 어쩌면 내 눈에 보이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위로를 주고 나를 일어서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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