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닷가 여행은 우리 가족이 서로 가까이 이야기도 나누고 바다수영도 하며 쉼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여행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녁에 예배를 드리며 우리의 관계가 좀 험악해졌죠?!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이유도 생각해보았고요.
우리가 사적인 이유로 온라인 예배를 이용한 것은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라인 예배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때 드릴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려야지요. 사람에게 공간은 큰 영향을 주거든요. 마음가짐을 변화시킬 수 있고, 집중하게 할 수도 있고요.
주일은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구약시대 가장 대표적인 제사를 번제라고 하는데 흠 없는 양을 가지고 와서 양에게 내 죄를 대신 지게 하고 내가 그 양을 죽이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나의 죄를 대신 진 양을 내 손으로 죽이는 과정에서 내가 다시 용서 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감격하는 것이 예배인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예배를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마음을 드리기보다 형식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예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예배를 워십worship'이라 한다. 워십은 '가치'란 의미의 '워스worth'와 '신분'을 뜻하는 '십ship'의 합성어이다. 즉 워십은 최상의 존경과 존귀를, 그것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분께 드리는 행위다. 한마디로 예배는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려드리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려드릴 때 인간은 없어지고 하나님만 드러나시게 됨은, 예배를 뜻하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단어가 갖는 의미와 동일하다(이재철, 새신자반 p.240, 2020,홍성사)."
"예배는 목사의 설교와 성가대의 찬양을 감상하는 시간이 아니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죽는 시간이다. 자신의 목을 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 놓는 시간이다. 그날 예배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말씀이든지, 그 말씀 앞에 자신의 안과 밖을 온전히 내어 놓아야 한다. 자신을 각 떠서 그 말씀 앞에 드려야 한다. 완전한 굴복, 완전한 자기부인이어야 한다. 그처럼 자신이 없어질 때, 자신의 심령속에는 하나님의 말씀만 남는다. 그리고 그 말씀이 일주일 동안 자신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 이런 예배가 사람을 살리고 변화시킨다.
그대가 예배를 수없이 드려도 그대가 죽지 않으면, 그 예배는 그대를 살리거나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것은 살아 있는 예배가 아니라 죽어 버린 종교예식이다(이재철, 새신자반 p.246, 2020,홍성사).”
혹시 예배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가? 반항심이 생기는가?
무의미하다면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내가 마음을 바꿔야 하는건 없는지, 가정예배라면 의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식을 바꾸거나 새로 만들 순 없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 없는데 몸이 가는 것 만큼 괴로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내가 예배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내가 말씀을 받을 만큼 마음이 열려있는지..열려 있지 않다면 무엇 때문이지?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예배의 준비라고 생각한다.
토요일 저녁에라도 다음 날 예배를 위해 마음을 준비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은 나는 하나님을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믿고 있는지? 그 분이 내게 가치 있는 분이신지? 생각해봐야 한다.
모른다면 이제 선택해야 한다.
내가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기로,
나의 죄를 씻어주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그리고 내 인생의 끝까지 나를 선한 길로 책임져 주실 분임을 믿기로 결단해야 한다. 이것이 시작이다. 이것이 믿음이다.
믿음을 가진다면, 나의 예배 태도는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와,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성숙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