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나가는 생각을 붙잡다

첫 시작의 설렘😁

오늘 기타 수업을 처음 갔어.
주차장에서 내리는데 어르신이 기타를 메고 계셨지. 속 마음으로 다 어르신인가 ㅜㅜ 약간 실망을 했지.

그런데 얼마 전에 ‘쓸모’, ‘효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쓸모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어른들이 존재했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을 공경해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이 났지.

그런데 정말 그 말이 맞았어.

기타반에서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어.
그 어르신은 80세 가까기 돼 보이셨어.

아침에 일어나는 게 끔찍하는다는 친구가 있었대. 이유는 일어나서 할 일이 없어서였대. 그래서 어르신은 자기도 그렇게 되기 싫어서 기타를 꾸준히 배우고 계신대. 그리고 성격이 내향형이셔서 사람들은 자기가 말이 없고 진중한 사람으로 알지만, 그분은 자신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았대.

말로 표현하려면 상대가 필요하지만, 노래는 혼자서도 내면에 있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하시더라. 산책을 하면서 떠오르는 동요들이 있었는데 생각나는 것들을 외우기 시작하셨대.

결혼하고 40년째 교회를 다니시는데, 교회만 다니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데 잘 안돼서 금요일예배도 가신다고 하시더라.

음악치료를 전공하신 강사님은 그분에게 음악을 하시면서 마음의 치유가 이뤄지신 것 같다 하셨어. 이렇게 마음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시게 되셨다고 하시면서.
역시 나보다 많이 살아가신 분들에겐 배울 게 많은 것 같아.

너희들이 학교를 다니고, 호*이는 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목표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것 같아.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 말이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려울 수도 있지. 그래도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자신이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 좋겠어.

오늘 중국어 수업에서는 ‘너는 취미가 뭐야?’를 배웠지. 선생님이 물어보시길래 기타 치는 거라 말했지. 다른 분들도 라인댄스, 요가, 성경 읽기, 낚시라고 말하셨지.

근데 그다음 수업내용은
‘내 취미는 중국어 배우기야’였어.
선생님은 “여러분 이런 대답을 해야지요.” 하셨어ㅎㅎ.

취미라 하면 뭔가 특별한 것을 말해야 될 것 같았는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그게 취미였어.

그리고 그것을 열심히 하면 취미가 특기가 되는 거고.
기타반에서 어떤 분의 목표가 이거였어.

‘취미로 시작한 기타가 특기가 되는 것’

우와. 그럼 이제 남은 건 연습이겠지.
그래도 저런 목표가 있으면 연습할 동기가 팍팍 일어날 것 같다.

내일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할 일을 하며 기쁨을 누리길 바라며 이만 마칠게.


'지나가는 생각을 붙잡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 있는 선한 새싹🌱  (1) 2024.10.13
윤홍균 (정신과의사)의 ‘마음 지구력’ 강연을 듣고.  (3) 2024.09.05
마음 가꾸기 🌱  (0) 2024.08.21
그칠 비  (0) 2024.08.06
걷는 대화  (0)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