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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생각을 붙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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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아저씨 화이팅! 아침에 1층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다. 1층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인테리어 업체와 경비 아저씨 소리다. 잘 들어보니, 경비 아저씨는 공사를 9시부터 시작하라는 것 같고, 업체는 더 빨리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업체아저씨의 큰 소리가 난무한다. "왜" 그래야 하냐고? 경비 아저씨는 체구가 작고 말도 천천히 하신다. 오늘도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말하신다. "9시에 해야 해요." 업체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아파트 규정이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규정을 어기려는 사람에게 안된다고 말하는 수밖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업체 아저씨와 그 소리를 듣고 격양되지 않고 듣고 있는 경비아저씨의 모습이 상반된다. 어서 일을 마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하는 경비아저씨의 마음..
생각지 못한 여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들에도 여유로운 곳은 있었다. 자전거 앞에 감자를 싣고 자전거 페달을 천천히 꾹꾹 눌러 가는 뒷모습이 길게 뻗어 나온 나무들과 잘 어우러진다. 여유로운 삶 뒤 편엔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 뜨거운 햇볕과 같은 날이 연속되어 너무나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연이라도 길에서 ‘여유’를 만나 이마에 땀을 식혀주면 좋겠다. 6월- 아직은 살 만한 더위다. 아주 무더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미리 겁내지는 말자. 집에 복숭아가 많아 이웃집의 문을 두드렸다. 아침부터 때 이른 더위에 피곤하신 듯한 얼굴로 문을 여셨다. 복숭아를 건네자 피곤하신 얼굴이 밝아지셨다. 올 해 처음 먹는 복숭아라며 반가워해주셨다^^ 또 다른 복숭아를 경비 아저씨께 가져다 드리려고 했는데, 내려가다 자주 뵈던 어르..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어제는 엄마가 아빠와 강릉에 왔다고 전화하셨다. 오늘은 울릉도에 가신다고 하셨는데, 오전에 연락이 안 되어 걱정이 됐다. 점심때 전화연결이 되어서 연락이 왜 안 되냐고 했더니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전화가 될 수 있냐? 하신다. 나도 참.. 내가 청년 때는 부모님께 연락 오는 게 그렇게 성가시더니, 이젠 내가 부모님을 걱정하는 때가 왔다니.. 정말 모든 일엔 때가 있나 보다. 부모님의 연락을 귀찮아하던 내가 반대로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9. 사람이 애쓴다고 해서, 이런 일에 무엇을 더 보탤 수 있겠는가? 10. 이제 보니,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수고하라고 지우신 짐이다. 11.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
자체영향력 밤엔 피곤하다고 일찍 자야지 누웠는데, 이것저것 핸드폰을 살피다 늦게 잠에 들었다. 늦게 자서 아침엔 일찍 일어나기 어렵고.. 그런 나 자신에 실망하고.. 악순환이다 ㅜㅜ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허리 통증 때문에 깨어나. 주방 창문으로 밖을 바라본다. 어젯밤까지 일하셨을 경비아저씨가 아침에도 여전히 아파트 주변을 빗자루로 쓸고 계신다.  아저씨의 성실함이 빗자루 소리로 들리는 듯하다.  반대로 와서 거실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니 나무들이 엄청 크게 느껴진다. 그 나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그 나무 아래 아침부터 산책에 나서는 60대 정도의 부부가 보인다. 아내는 앞서서 가자하고 남편은 나무를 위로 올려보며 경탄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나도 집안에 있지 말고 밖에 나가자는 마음이 ..
선택의 길 실패 비용을 내면서 내 취향을 알아간다. 지난번에 더 좋은 선택으로 다시 사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실패 없이, 실수 없이 살아갈 수 없다.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더 나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 아닐까. 오늘의 결정도 다른 날에 실수라 생각할 수 있겠지.. 그러나 오늘의 결정이 어제 보다 나았으면 됐다. 결정하는데 나의 주관없이 다른 사람 의견에 너무 의지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린 것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게 있으니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결정하는 것이다. 마음에서 여러가지 판단이 오고 가지만 그 소리도 인정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 그 선택을 믿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간..
소풍 막내가 소풍을 갔다. 소풍이 공지되기 전부터 대형버스에 어린이 안전띠 문제로 소풍을 못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버스에 어린이 안전띠를 만들수도 없고, 너무하다 싶었는데.. 다시 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아이는 엄청 설레했다. 소풍가기 전날인 어제는 준비물을 포스트잇에 적고 친구와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집에 있는 칠판에까지 작성하여 소풍을 준비했다. 소풍 때 싸가고 싶은 것 중에 소시지로 문어를 만들어달라는 것도 있었다. 어떻게 할 지 몰랐으나,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문어눈을 만들 치즈까지 준비했다. 아이에게 치즈에서 눈을 뚫어 낼 빨대가 없다고 하니, 눈은 없어도 된다고 했다. ㅎㅎ 작년에 소풍을 다녀와 친구들이 도시락을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싸 온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얼마 전에는 소풍을..
사이좋은 나무 아침에 반짝이는 햇볕을 볼 때 기분이 좋아진다. 내 어깨가 가벼울 때 콧노래가 나온다. 누군가 내 곁에 온다는 약속이 있을 때 나는 기다림 속에 있어도 기쁘다. 그러나 해가 지는 것처럼 내 마음의 해도 어느덧 사라지고 어깨가 무거워질 때가 있다. 그땐 나는 어둠을 비추고 있다. 다시 약속을 생각한다. 약속처럼 오늘도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그때에 우리에게도 새로운 열매로 기쁠 때가 올 것이다. 내가 열매를 맺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내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일을 묵묵히 해 나갈 때 어느덧 열매가 맺혀 탱글한 은행나무의 열매로 내 부모님을 기쁘게 할 것이다. 내 하나님을 기쁘게 할 것이다. 열매가 떨어지고 노란 잎이 떨어지는 날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실 것이다. 그렇게 되..
작은 어금니 치료기. 8월부터 염증이 생겨 치료하던 작은 어금니 치료를 오늘 마쳤다. 신경치료한 지 얼마 안 된 이빨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보니 신경에 염증 ㅜㅜ 한 달 정도 신경치료를 하고 거의 마치려나보다 하는데..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뭔가 심상치가 않다. 다시 신경치료가 시작되었다. 안 보이던 신경이 보인 것이다. 그곳에서 염증이 시작됐나 보다. 때문에 치료는 한 달 더 늘어났다. 하지만 새로운 신경을 모르고 씌워버렸다면.. 의사가 다음에도 발견을 못했다면.. 이를 뽑고 임플란트까지 가야 했을 것이다. 휴~ 다행이다. 2달 동안을 매주 치과로 출근해서 얻게 된 것을 떠올려본다. 내가 다니는 동네치과 선생님은 일본에서 공부를 해서 그럴까? 원래 성품이 그럴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셨..
green 덥고 무거운 습기로 힘들었던 날은 지나가고 적당한 바람과 가벼운 공기가 느껴지는 날. 가을보다 초록색의 봄이 생각나는 날이다. 봄의 생기로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