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0)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칠 비 아침부터 번개가 요란하게 치더니 희한하게 비는 안 온다. 10분이나 지났을까 거샌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시원한 빗줄기가 반갑지만 출근하는 사람들, 오전에 외출하기로 한 아이를 생각하니 비가 계속 올까 걱정된다. 걱정은 안개와 같다더니 조금 지나니 비가 그친다. 요즘은 동남아나라처럼 소나기가 잦아져서 우산이 없어도 비가 곧 그칠 것을 알고 기다릴 수가 있다. 폭우가 하루종일 내려도 끝은 있다. 다만 폭우 피해를 입지 않게 대비하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이런 자연의 반복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것 아닐까. ‘아무리 우르르 쾅쾅하며 세상이, 사람이 겁을 줘도 곧 비가 내리고 갤 거야.’ 라며.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비를 대비하며 조금 기다려봐.‘라고. 나는 작은.. 걷는 대화 오늘의 걷기는 나를 정화시켜 주었다. 오랜만에 아주 약간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해는 구름에 가리어졌고, 오전에 새로 산 식탁이 배송된다고 하여 책 읽기도 집중이 안되었고, 경비아저씨께 예전에 쓰던 낡은 식탁에 폐기물 스티커 값을 지불하러 내려가는 김에 오늘은 멀리 걸어가 보자! 오늘이 날이다! 하며 아끼는 운동화를 신고 우산을 챙기고 나갔다. 역시나 걷기 시작하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이다. 오늘은 김창옥의 강의를 들으면서 걷기를 시작했다. 싫은 사람과 함께 하려면 어떡해야 하나.. 귀순한 사람의 사연이 기억난다. 자유를 꿈꿔 남한으로 왔는데 2년이 지나니 감정이 메말라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즈음에 김창옥 강사님을 유튜브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왜 감정이 메말랐을까?.. 경비 아저씨 화이팅! 아침에 1층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다. 1층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인테리어 업체와 경비 아저씨 소리다. 잘 들어보니, 경비 아저씨는 공사를 9시부터 시작하라는 것 같고, 업체는 더 빨리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업체아저씨의 큰 소리가 난무한다. "왜" 그래야 하냐고? 경비 아저씨는 체구가 작고 말도 천천히 하신다. 오늘도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말하신다. "9시에 해야 해요." 업체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아파트 규정이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규정을 어기려는 사람에게 안된다고 말하는 수밖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업체 아저씨와 그 소리를 듣고 격양되지 않고 듣고 있는 경비아저씨의 모습이 상반된다. 어서 일을 마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하는 경비아저씨의 마음.. 이전 1 2 3 4 5 6 7 8 ··· 34 다음